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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므네모시네`를 깨우자[디지털타임스]
담당자 홍보실  김건호  이메일
등록일 2011-03-07 조회수 7017
공상과학 영화의 고전인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를 보면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 존재인 리플리컨트(Replicants) 중 하나가 자신을 만든 과학자를 찾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 리플리컨트는 과학자 앞에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I think therfore I am)'라고 말하며, 마치 사람처럼 데카르트의 인간 존재의식을 자랑스럽게 읊어 내려간다. 물론 영화속의 이야기다.

1956년 미국 동부의 다트머스(Dartmouth) 대학에서는 생각하는 컴퓨터, 즉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주제로 한 최초의 학술회의가 열렸다. 일부 과학자들은 컴퓨터가 인간의 사고를 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지만, 철학자들은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 개발 가능성에 회의적이었다. 컴퓨터가 행하는 기능적인 `조작'과 인간의 지능이 행하는 `이해'는 전혀 다른 차원이라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한계는 인간이 포착할 수 있는 의미와 관념들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2011년 2월, 컴퓨터의 `이해' 능력을 보여준 현실속의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의 유명한 퀴즈쇼 제퍼디(Jeopardy)에서 IBM이 개발한 슈퍼컴퓨터 `왓슨(Watson)'이 무려 74 연승을 기록한 제퍼디 챔피언 `켄 제닝스'와 역대 최다 상금 획득자 `브래드 루터'를 이기고 챔피언에 오른 것이다.

인간과 컴퓨터는 1967년 체스 프로그램 `맥핵'과의 대결을 시작으로 수 차례 대결을 펼쳤고, 승률 역시 서로 비등했다. 체스나 바둑과 같이, 가능한 경로의 가짓수가 한정적인 경우, 컴퓨터의 빠른 연산으로 인간을 이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왓슨의 경우, 넌센스나 연상 퀴즈와 같이 인간의 범주라 여겨왔던 문제에서도 우위를 보여 인공지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었다.

현대인들은 언제 어디서든 각종 기기를 통해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은하계에 접속해 클릭 몇 번만 하면, 검색 도구들이 알아서 원하는 정보를 가져다준다. 더욱 편리한 인류의 삶을 위해 IT 회사들은 문제해결과 정신적 사고 능력을 컴퓨터 중앙처리 장치와 소프트웨어에 맡기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기계에 의존한 삶이 보편화되면서 스마트폰이 수첩과 백과사전을 대신하고, 전자계산기가 암산을 대신하는 등 암기와 사고 등 뇌의 기능을 인터넷이 대신 해 주면서, 뇌를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있다. 우리의 지능수준은 이제 인공지능보다 떨어지고 있다는 탄식어린 우려의 소리도 높다.인간이 만든 도구들이 우리를 편하고 안락하게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이 주인이 아니라 도구에 종속될 때 비극은 일어난다. 때로는 인공지능의 빠른 발전이 위협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이유이다.

세계적인 IT 컨설턴트인 니콜라스 카(Nicholas Carr)는 "기억은 신성함을 잃었을 뿐 아니라 인격의 상실이라는 길로 가고 있다. 그리스 신화의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Mnemosyne)는 이제 기계가 되었다"라고 말하며, IT로 인해 인간이 잃게 되는 부분들을 경고하고 있다. 불의 혁명보다 더 위대한 발명품으로 여겨지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우리들이 되짚어보아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컴퓨터가 결코 뛰어넘지 못할, 신이 인간에게만 허락하신 능력이 있다. 바로 `사고(思考)와 도전(挑戰)'이다. 최근 이집트나 리비아에서 일어난 시민 혁명의 주체는 컴퓨터가 아니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과 같은 SNS는 변화와 도전을 꿈꾸는 인간들의 훌륭한 도구였다. 만약 인간과 컴퓨터의 상상력 대결이 펼쳐진다면, 백전백승 인간의 승리가 아닐까.

인터넷을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용할지는 우리의 몫이다. 생각과 깊이에 따라 인터넷은 그의 뇌를 더 창조적으로 진화시킬 수 있다. 정보를 습득하고 분석하고 활용하여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내고, 결국 꿈을 현실로 만들 수도 있다. 인간의 꿈과 도전으로 컴퓨터를 제어하는 이상, 리플리컨트나 제2의 왓슨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닌, 우리의 꿈을 이루어 줄 반가운 선물이 될? 바로 인간만이 가진 특권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서종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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